책 읽고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

살아남자 2026. 1. 4. 13:57

 

 

김중혁 작가의 '미묘한 메모의 묘미'의 '카드 메모' 방법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백온유 "반의반의 반"

 

영실 - 윤미 - 현진 / 수경

노년과 5,000과 돌봄의 문제.

오천의 가능성, 그들의 발목을 잡는 그것은

실버타운의 보증금, 상간 피소의 합의금, 대학 등록금(유학 자금)

 

상상력이 불러 일으키는,

관계 - 자신의 믿음에 대한 불신 -> 그것을 위해 필요해지는 자기 확신 = 자기 기만

 

"어쩌면 피라미드의 건설 비결도 '억울함'이었는지 모른다. 지금 관두면 너무 억울해"

나는 이 작품의 그 상상력, 인물들을 불신으로 이끌고, 그래서 필요해지는 자기 확신 = 기만

그러므로 또 아득바닥 살게하는, 또는 포기 못하게 하는, 결국 살아가는

것에서 이 문장(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의 한 결을 읽었다.

 

 

강보라 ''바우어의 정원"

 

시작하더니 메모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끝나버렸다.

많은 감정의 결들이 읽혔고

위태? 또는 위험해 보이던 그 결들이 끝내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부드럽고 뭉근하게 감싸져 봉합되는 느낌이 좋았다.

작가 노트를 여러 번 읽었다.

안녕하시기를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잘 모르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침묵을 지키는 편이다.

알아가는 세계, 자주 만나야할 인물들, 다시 보기를..

조금씩 이해가 깊어가겠지.

그러면 뭐라 할 말이 생길 수도...

 

 

성해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진실이란 사실의 연쇄 속에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아니 모든 곳에 중첩되어 속해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모든 곳에 존재하나 또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고전 역학으로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인과의 질서로 분명하다.

정답이 있는 세계. 하지만 살아보면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해답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나 결국 모든 것이 "미답(未答)"인 그것이야 말로 우주적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성혜령 "원경"

 

20년도 더 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읽는데 이야기가 뭐 시작하더니 끝나더라.

대학생일 때였는데, 그 전에도 틀림없이 단편 소설이라는 것을 읽어봤음에도

그게 단편 소설이고, 그런 소설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이 있으며

내가 읽은 그 책이 그런 단편집이라는 걸 몇 년이 더 지나 알았다.

 

이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걸 읽다 '어 벌써 끝났어'하는

거의 미미 여사의 그 단편집을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서다.

재밌었다. 그래서 짧게 느껴졌고

화자의 내면이 너무 잘 느껴지고 와 닿았다.

찌질은 남자들의 종특인지도 ;;;

뭐 그래라도 그걸 깨닫고 성장한다면 다행인지도 ;;;

 

 

이희주 "최애의 아이"

 

이야기 내내 지켜오던 집요한 균형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그 균형은

마지막에 무너뜨리고 내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끌어오던 것이었다.

뭐랄까, 가장 최신의 소재와 문장으로 가장 전통에 가까운

이야기의 전복을 보여준 걸까?

 

여하튼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아이돌 사랑을 독자로서 허한다.

많이 사랑하시라.

대신 이런 글 쭉 쭉쭉 쭉 쭉 쭉쭉 써내시라.

 

 

현호정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역시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게 창피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문장으로 꽤 즐거운 유희를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조금 하다만 거 같아, 아쉬웠다.

작가는 그랬으나 내가 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끝까지 그런 느낌을 계속 받았다면 내용은 잘 몰라도

정말 어떤 재미의 끝, 그 자체는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이 스스로가 멋짐을 아는 작가이니,

가지는 건 기대뿐.

 

 

 

 

+ 뻘글

그나저나 성해나 작가와 성혜령 작가는 아주 멀더라도 친척 관계이지 않을까?

'성'씨가 흔한 '성'은 아니지 않나? 생각보다 많은가?

성시경... 또 성... 성지루... 또 흔하지 않은 거 같은데...

독자들에게 서로 헷갈리도록, 그래서 책 잘 못 사서 또 구매하는 일이 빈번하기를

이번 책을 덮으며 가진 마지막 감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