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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목차수상작임솔아 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 9수상작가 자선작임솔아 금빛 베드 러너 39수상후보작김혜진 관종들 73박솔뫼 사과 105서장원 상어 133이미상 일일야성一日野性 157임 현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193심사평강동호 사랑 이후의 삶 229김지연 사랑의 글쓰기 234백지은 더 짙은 소설들 237서희원 위안의 시간 242안보윤 아름답고 기이한 245수상소감임솔아 빈 진실 249 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 임솔아 언젠가부터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이 물 밖에서 걷는 것보다 편안해졌다. 물속이 더 위험한 공간이라는 걸 잊은 적은 없었지만, 물에 들어갈 때마다 몸이 이상하면 바로 말을 하자며 서로에게 약속했지만.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공간. 우리에게는 물속이 그랬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책 읽고 2026.06.07

2026 올해의 문제소설

목차■ 책머리에 강석희│선과 부피의 사랑[작품 해설] 독서와 기도, 애도 주체의 수행과 고통의 장소성 _ 하신애김멜라│아무래짜[작품 해설] 불안하면 어때?! _ 심진경서장원│히데오[작품 해설] 빛의 파편에 대하여 _ 이소영성혜령│대부호[작품 해설] 혁명은 조금 늦게 도착한다 _ 허민손보미│우리 엄마는 남미새[작품 해설] 허약하고 빛나는 소설의 진실 _ 이희우심윤경│우리는[작품 해설] 우리의 취약함을 예찬하라 _ 김은하이미상│일일야성(一日野性)[작품 해설] 안전한 야성(野性)은 없다 _ 최은혜임솔아│금빛 베드 러너[작품 해설] 모르는 것을 이불처럼 덮고 _ 안서현임현│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작품 해설] 희망에 대항하는 희망, 그 낙관하지 않는 희망에 대하여 _ 조윤정조해진│영원의 하루[작품 해..

책 읽고 2026.05.16

헌치백Hunchback, 이치카와 사오 / 양윤옥

헌치백Hunchback, 이치카와 사오 / 양윤옥 목 한가운데 구멍을 뚫으면 원리적으로 콧구멍으로 호흡하는 것보다 부하가 떨어진다고 열네 살의 내게 병동 주치의는 설명해주었다. 그 이후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것은 반듯하게 누운 자세일 때뿐이다. "미오튜뷸러 미오퍼시는 진행성이 아니니까 괜찮아"라는 게 부모님의 '구두선 口頭禪'이었다.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 '그럴싸하게 자꾸 얘기할 뿐 내용이나 실속이 없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어쨌거나 유전자 에러로 근육의 설계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서 극적인 진행이 없다고 해봤자 유지도 성장도 노화도 비장애인과 똑같이는 되지 않는다. (p21)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 내 휘어진 몸속에서 태아는 제대로 크지도 못할 텐데. 출산도 견뎌내지 못할 것..

책 읽고 2026.05.06

2026 이상문학상 작품집

목차1부 대상위수정 수상작 「눈과 돌멩이」수상 소감 「어둠 안에서 내미는 손들」문학적 자서전 「유예되는 절망」자선 대표작 「오후만 있던 일요일」대담 위수정 작가와의 대담 │ 차경희 (고요서사 대표)작품론 「우리를 살게 하는 위험한 소설」 │ 조연정 (문학평론가)2부 우수상김혜진 「관종들」김혜진 작가와의 대담 │ 박혜진 (문학평론가)성혜령 「대부호」성혜령 작가와의 대담 │ 전기화 (문학평론가)이민진 「겨울의 윤리」이민진 작가와의 대담 │ 소유정 (문학평론가)정이현 「실패담 크루」정이현 작가와의 대담 │ 인아영 (문학평론가)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함윤이 작가와의 대담 │ 선우은실 (문학평론가)3부 심사평심사 경위심사평 김경욱 (소설가)김형중 (문학평론가)신수정 (문학평론가)은희경 (소설가)최진..

책 읽고 2026.05.06

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목차프롤로그: 한국을 다시 생각한다1부 한국의 과거한국의 이념: 세상에, 홍익인간이라니한국의 신화: 단군신화를 생각한다한국의 고대: 삼국시대라뇨한국의 고전: 역사책을 다시 읽는다한국의 국가: 전염병과 국가한국의 임금: 왕의 두 신체한국의 불교: 역사 속의 불교한국의 정치공동체: 성군은 없다한국의 보편과 특수: 천주당에 가서 그림을 보다한국의 유사종교: 유교랜드한국의 노비: 노비랜드한국의 독립운동: 미시적 독립투쟁을 찾아서한국의 식민 체험: 침탈, 동화, 정체성한국의 정치신학: 님의 침묵2부 한국의 현재한국의 군사정권: 〈서울의 봄〉과 쿠데타한국의 민주주의: 소년이 온다한국의 혁명: 혁명을 끝내는 법한국의 시민사회: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찾아서한국의 근대화: 이것이 한국의 근대화다한국의 대학: 자유의 궤적한..

책 읽고 2026.04.04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 김승진 / 생각의 힘

목차프롤로그: 진보란 무엇인가?1장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2장 운하의 비전3장 설득 권력4장 비참함의 육성5장 중간 정도의 혁명6장 진보의 피해자7장 투쟁으로 점철된 경로8장 디지털 피해9장 인공 투쟁10장 민주주의, 무너지다11장 테크놀로지의 경로를 다시 잡기감사의 글출처 및 참고 문헌에 관하여참고 문헌사진 출처찾아보기 - 책을 읽으면 금방 여기서 지적하는 위험이 현실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지금 뉴스에 나오니까. 제법 많은 게 지나간 이슈인 건 안 비밀.그리고 AI 혁신으로 조만간 인류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세계가 얼마나 '멋진 신세계'일지 떠드는 여러 AI 회사의 대표들의 말이'지옥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선의와 아름다운 말과 예상할 수 없는 열정에 의해 깔리는 고속..

책 읽고 2026.03.28

음악소설집,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목차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007수면 위로 - 김연수 · 049자장가 - 윤성희 · 095웨더링 - 은희경 · 129초록 스웨터 - 편혜영 · 167인터뷰고요와 소란 사이에서, 음악과 이야기 사이에서다섯 명의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한 인터뷰 · 199 -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 수면 위로, 김연수처음 그는 여행의 목적이 죽음을 이해하는 것에 있음을 암시하는데, 시작부터 두 대의 카메라로 자신과 주변을 촬영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자막에 나오는바, '희망이나 낙관 같은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죽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때는 그걸 피하지 않음으로써 거짓과 기만에 기대 살아가는 역겨운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것. (p5..

책 읽고 2026.03.13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 이예지 인터뷰집

여자가 사랑한 여자, 이예지 인터뷰 목차서문정서경의 여자들은 고개 숙이지 않는다김윤아는 노래할 것이다, 언제까지나전도연의 전성기는 지금이다김연경은 과거의 자신을 이긴다이경미는 낫을 들고 섶을 벤다심은경이 가는 곳은 길이 된다전소연은 숨기지 않는다김은희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한다류성희는 당신의 기억에 패턴을 남긴다정보라는 투쟁한다모니카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씨엘은 자기 자신에 대한 권위자다강지영은 백발이 되어도 토크쇼를 하고 싶다김민경은 힘이 세다최은영의 여자들은 무해하지 않다출처 부족하다. 겨우 삼백십 몇 페이지쯤에서 끝나다니...이 정도 사람들과 이렇게 재미지고 좋은 얘기를 했다면 적어도 800페이지쯤은 훌쩍 넘겨야하는 거 아닌가, 이 말이다.나머지 500페이지는 이들의 삶과 생활인으로 보여준 성과물..

책 읽고 2026.03.07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목차최은미 김춘영작가노트 | 박정윤리뷰 | 최윤 인간이 드러나는 기이한 통로들강화길 거푸집의 형태작가노트 | 숙면의 시간리뷰 | 강지희 고통과 허기로 조형한 거푸집의 빛김인숙 스페이스 섹스올로지작가노트 | 공간과 우주리뷰 | 구효서 망측罔測-헤아릴 수 없음김혜진 빈티지 엽서작가노트 | 삶을 탐구하는 작업리뷰 | 조경란 해석과 설명배수아 눈먼 탐정작가노트 | 엠마오로 가는 길리뷰 | 김미정 홀연 반짝이는 순간, 에 대한 메모최진영 돌아오는 밤작가노트 | 그리고 다시 시작해리뷰 | 김화영 주어主語의 귀환을 위한 모험황정은 문제없는, 하루작가노트 | 후기後記리뷰 | 소영현 부정적인 것과 함께 살아가기 김춘영, 최은미 ..."아무래도 멧돼지였던 것 같습니다."제설 얘기를 하던 중에 안경을 쓴 군인이 말했..

책 읽고 2026.02.14

2025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대상 수상작사과와 링고 | 이희주수상작가 자선작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수작품상 수상작너는 별을 보자며 | 김경욱삽 | 김남숙빈티지 엽서 | 김혜진옮겨붙은 소망 | 이미상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함윤이기수상작가 자선작자연의 이치 | 손보미 사과와 링고, 이희주 문장을 읽으면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적은 사람이 보일 때가 있다.며칠 동안 이희주 작가의 단편 세 개를 연달아 읽으며, 그 문장들에서이 작가가 짓은 이야기만이 아니라 작가 직접 만나고 또는 느끼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작가님은 솔직한 사람, 쾌활한 사람, 정직한 사람, 그리고 그 모든 게바로 드러나지 않도록 투명과 반투명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파충류의 눈꺼플 같은얇고 반질반질한 보호막 한꺼플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사람이..

책 읽고 2026.01.26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목차홈 파티 007숲속 작은 집 045좋은 이웃 097이물감 143레몬케이크 189안녕이라 그랬어 217빗방울처럼 257 홈 파티 ... 더불어 그 집에는 그런 개성뿐 아니라 '서사적 윤기'라 부를 만한 것이 곳곳에 포진돼 있었다. 한쪽 바닥에 무심하게 놓인 현대 회화 액자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걸로 추측되는 나무 조각품들, 은은하게 색이 바랜 진짜 아라비아산 카펫까지...... 오대표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연은 물건 하나하나에 깃든 집주인의 시간과 체력, 미감과 여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p15) ... 지난 세월, 시간의 물살에 깎이고 깨지며 둥글어진 마음이 있었다. 실제로 이십여 년간 이연이 여러 인물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며 깨달은 사실은 단순했다. 그건 '산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책 읽고 2026.01.24

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

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 영화는 시작부터 이 이야기가 어떤 사실들에 기초해 있는지 한번에 보여준다.왼쪽 잘 깔린 잔디에서 럭비를 하는 백인들, 도로를 가운데 두고 그 오른쪽에는 흙바닥에서 축구를 하는 흑인 아이들이 나온다.그리고 그 도로에 나타나는 넬슨 만델라. 두둥.이어 넬슨 만델라를 연호하는 아이들, 넬슨 만델라라는 테러범이 출소해 나라가 망한다는 백인 럭비 코치의 대사.오, 어떤 역경과 고난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끝내 무엇을 이룩할 것인가, 기대기대기대기대. 했으나... 그런데 말입니다,이야기의 배경을 보여주는 거의 완벽한 도입에 이어 이어지는 이야기는 좀... 맥아리가 없네없어서 곤란한 건 어이만이 아닌데 ;;;; 재현도 영화가 할 수 있는 ..

영화 보고 2026.01.22

바빌론, 데미언 샤젤

바빌론, 데미언 샤젤 인생보다 더 대단한 것이 영화라는 것이 사실임과 동시에 인생은 현실이기에 The 대단한 것임을 동시 상영으로 보여주는개그 영화 3시간, 20세기 초, 무성 영화를 다루고, 오줌 싸고 괴물들이 나온다... 는 소문을 듣고 미리 쫄 필요 없다.거듭 주장하지만 개그 영화이므로, 보면 된다. 웃길 것이고, 웃다보면 뭔지 모를 울컥함도 들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

영화 보고 2026.01.22

도둑맞은 자부심, 앨리 러셀 혹실드 / 이종민

도둑맞은 자존심 상실감, 수치심 그리고 새로운 우파의 탄생, 앨리 러셀 혹실드 / 이종민, 어크로스 목차1부. 우파들의 행진1장. 정중한 목소리2장. 완벽한 폭풍3장. 자부심의 역설4장. 백인 민족주의자5장. 문을 잠근 사람들2부. 군중 속의 얼굴들6장. 자수성가를 향한 길7장. 나쁜 놈이라는 자부심8장. 나는 가짜 인종주의자9장. 밑바닥을 딛고 서다10장. 중독에서 벗어나기3부. 격동하는 정치11장. 자부심과 수치심의 대결12장. 전향한 극우 지도자13장. 정치를 움직인 감정14장. 국회의사당에 울린 총성15장. 공감의 다리16장. 밀려난 사람들나가는 글: 파이크빌을 떠나며후기감사의 글부록 1: 연구 개요부록 2: 공감의 다리를 건너며주색인 1부 우파들의 행진1장 정중한 목소리자부심과 수치심내가 ..

책 읽고 2026.01.17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

김중혁 작가의 '미묘한 메모의 묘미'의 '카드 메모' 방법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백온유 "반의반의 반" 영실 - 윤미 - 현진 / 수경노년과 5,000과 돌봄의 문제.오천의 가능성, 그들의 발목을 잡는 그것은실버타운의 보증금, 상간 피소의 합의금, 대학 등록금(유학 자금) 상상력이 불러 일으키는,관계 - 자신의 믿음에 대한 불신 -> 그것을 위해 필요해지는 자기 확신 = 자기 기만 "어쩌면 피라미드의 건설 비결도 '억울함'이었는지 모른다. 지금 관두면 너무 억울해"나는 이 작품의 그 상상력, 인물들을 불신으로 이끌고, 그래서 필요해지는 자기 확신 = 기만그러므로 또 아득바닥 살게하는, 또는 포기 못하게 하는, 결국 살아가는것에서 이 문장(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의 한 결을 읽었다. 강보라 ..

책 읽고 2026.01.04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김중혁 작가 본인이 작가로 살기 전부터 작가로 살아가는 현재까지 한 메모의 경력을 바탕으로'메모'에 대한 갖은 (잡)지식과 경험담을 얘기해주는 책이다. 읽으며 1. 영화 리뷰가 어떻게 작성되는지, 그 이면의 모습을 조금 알 수 있었고 2. 책에서 소개된 어려 앱 중 작가의 주 서식지인 애플(맥과 아이폰) 어플을 뺀 나의 주 서식지인 안드로이드 용 메모 앱 두 개를 깔았고 3. 반드시 감미롭고 멋진 글귀, 반듯한 글자와 귀엽고 정다운 글씨체 등으로 빽빽하게 적은 메모를 개인 정보를 꼭 기재한 뒤 어딘가에 잃어버리고야 말겠다는 필사의 의지(?)를 다졌으며 4. "애도가 완성될 수 없는 것처럼 메모 역시 미완성으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애도의 마음을 메모로 적은 것은 가장 완벽한 글쓰기의 형식..

책 읽고 2025.12.19

유무죄 세계의 사랑법, 정명원

목차프롤로그1부 사건 외곽의 풍경들작가 지망 검사의 공소장대단한 그녀법정의 연기자들존속살해예비죄가 품고 있는 세계싸움의 기술고등어 삼촌의 지하실 왕국사기와 패기 사이두부 공장 횡령 사건어떤 씨닭지역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오고 나서세상의 끝, 그녀의 집우리가 끝내 믿어보는 어떤 것수사가 끝난 지점에서 어떤 이야기는 시작되지2부 유무죄 세계의 사랑법공판부장 J검사의 하루나의 사무실 변천사어떤 검사를 움직이는 힘그 시절, 우리가 술잔에 담았던 것들 1그 시절, 우리가 술잔에 담았던 것들 2쪽박산을 위하여 건배!검사 엄마 2민원인의 송곳 끝이 나를 향하던 순간검찰청 생활체조동호회나의 댄스: 현재와 과거와 미래경직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오늘도 무사히, 우당탕탕 공판부3부 시골지청 안단테시골지청 안단테: intro여..

책 읽고 2025.10.16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정명원

차례 프롤로그1 검찰청의 외곽의 기쁨과 슬픔2 진실 너머의 풍경들3 슬기로운 검사생활4 다정한 외곽주의자 챕터 1 '검찰청의 외곽의 기쁨과 슬픔'의첫번째 이야기 '털 있는 것들의 비극' (p19~p24) 의 내용은사법연수원 시절때 연수생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봉사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의무이므로 같은 연수생 중 아는 누군가의 소개로 작가가 포함된 일군의 연수생이 요양원을 방문,어르신들과 놀아드리는 일로 오전 일과를 요양원 정원에서 풀을 뽑는 일로 오후 일과를 보내게 된다. 내가 어른들과 놀아드리는 것인지 어른들이 우리와 놀아주는 것인지 모를 오전처럼오후의 우리들은 이 풀이 내가 뽑아야할 풀인지 이 풀이 내가 뽑지 말아야할 풀인지 헷갈린다. "열 포기 잡풀을 남기더라도 한 포기 나물을 제거하지 ..

책 읽고 2025.09.21

놀이터는 24시

일곱 명의 작가가 쓴 단편 일곱 개가 실린 앤솔러지 단편집, '놀이터는 24시' 음... 책에는 이 일곱 가지의 이야기가 어떤 의도나 주제를 가지고 여기 이렇게 모여있습니다, 하는 설명은 없다. 무식해서 그런지 읽으면서 하나로 꿸 수 있는 어떤 걸 찾을 수도 없었다. 어쩌란 말이냐, 그냥 그런 걸... ;;; 김중혁 작가의 '춤추는 건 잊지 마', 편혜영 작가의 '우리가 가는 곳', 배명훈 작가의 '수요 곡선의 수호자'를 좋게 읽었다. 이걸 좋게 읽었다고 나머지 네 편을 나쁘게 읽은 건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랑 안 맞는 작가가 있었고, 근데도 그 작품은 재밌게 그래서 좋게 읽은 작품도 있었고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작품은 흐음... 그닥, 하는 작품도 있었고 여전히 접속하지도 그래서 작품의 진의를 ..

책 읽고 2022.07.17

2022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수상작인 정소현 작가의 '그때 그 마음', 자선작 '어제의 일들' 두 작품 모두 너무 쓸쓸하고 슬픈 이야기였다.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다니, 작가님에게 근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반드시 슬퍼하고야 말겠다거나, 필사코 우울해져버려야만 겠다거나... 그런 마음을 먹을 정도의 어떤 일을... T^T 그래도 이 작품들은 현재의 반영이려니, 지금 이 시대의 공기를 작가님이 그렇게 느끼셔서 이렇게까지 적으신 거라 이해했다. 실제 그렇게 이해하면 또 이렇게 잘 요즘을 포착한 이야기도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멜라의 '저녁놀'은 재밌다. 나는 이야기에 대한 설명 중 '재밌다'는 말보다 더 좋은 단어를 모른다. 알아도 일단 여기서는 모른다. 그러므로 저녁놀은 재밌다. 역시 무척 재밌는 이..

책 읽고 2022.05.30

2022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을 가장 좋게 읽고 필사를 했다. 손글씨는 아니지만 워드로 옮겨 적으며 따뜻함, 헛헛함, 쓸쓸함, 서글픔, 얼마간의 즐거움과 '기어코 사랑에 빠지'고 마는 사람들을 느끼고 또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징글징글하지만 어쩌겠는가.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다는데. 서이제의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도 재밌게 읽었다. '벽 너머 들리는 소리는 오직 트랩뿐이라, 나는 그에게 트랩만 하지 말고 붐뱁도 잘하는 사람 되자고 말하고 싶'은 화자의 마음에 격하게 공감하는 데서 오는 재미. 지나가버린, 하지만 채 흘러가지 못한 기억의 끝을 붙잡고 하는 말들도 즐겁고 따뜻했다. 단, 짜파게티가 땡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작가가 쓰기도 했지만.ㅎ 그리고 아무튼 농심에서 나온 짜파게티보다 조리법 대로만 하면 ..

책 읽고 2022.05.30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1965년판 서문 (전략) ... 하지만 에서 내가 분석하여 보여주려는 것은 근대인이 아직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안한 인간은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기계의 작은 톱니가 되어 호의호식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자동인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힌다. (중략) 핵에너지 혁명 외에 사이버 혁명도 25년 전에 사람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전되었다. 우리는 지금 제2의 산업혁명에 접어들고 있다. 이 혁명에서는 인간의 신체 에너지-이를테면 사람의 손과 팔-만이 아니라 두뇌와 신경 반응까지도 기계가 대신한다. 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구조적 실업의 위협 때문에 새로운 불안이 생겨나고 있다. 인간은 거대 기업이라는 현상..

책 읽고 2022.05.24